오후 내내 짐 옮기느라 피곤해 죽겠는데 하필 그날이 회식날이었다. 몸은 지치고 삼겹살만 주구장창 굽던 회식은 지겹기도 해서 뭔가 산뜻하고 깔끔하게 먹고 찢어지자고 다짐!
하지만 찾은 건 기껏해야 근처 뷔페들이었고 팀원 모두가 고급진 뷔페를 함께하기엔 우리에게 남은 예산이 그리 많지 않았다. 모팀은 9만원이 넘는 뷔페를 회식으로 다녀왔다던데 부러울 따름이다.
여튼 그래서 찾다가 발견한 게 포스코 사거리에 위치한 슬로우 시티였다. 인당 3만 5천원 주문하면 코스로 음식이 나오고 콜키지 프리 이용 가능하다는 말에 바로 예약했다.
짐 챙겨 나와서 현대백화점 푸드코트에서 할인행사중인 와인을 고르기 시작했다. 팀내에 와인 좋아하는 두 분을 주축으로 드라이한 와인부터 스위트한 것까지 골고루 담아서 슬로우 시티로 입성했다.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서 가게에는 우리 팀원들 떠드는 소리만 가득했다.
자리에 앉아면 기본 세팅은 이렇게. 사진을 미처 못 찍었는데 식전빵이 정말 예술이었다. 오징어먹물 빵 같았는데 갓 구운 것처럼 따뜻하고 바삭하고.... 침이 고인다. 자리에 있던 모두가 입을 모아 빵 칭찬을 계속했다.
그리고 샐러드 류가 나오는데 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이 없다. 사장님이 와인이랑 잘 어울리는 소스로 준비해주셨다고 했는데 정말 잘 어울리는 바람에 잔이 마를 틈이 없었다.^^!
다음은 파스타. 둘다 맛있었는데 오일 파스타가 아주 취향저격이었다. 마늘 덕후인 나에게 딱이었던 파스타. 다시 먹고싶다. 아 배고파..
파스타 먹고 나면 피자 먹어야지 핏쨔! 슬로우시티는 참 먹물을 사랑하는 것 같다. 위에 먹물은 고르곤졸라 피자고 아래는 루꼴라. 풀을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여기 루꼴라는 참 맛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스테이크.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자르느라 시간이 한참 걸렸다. 부드러워서 다들 먹으면서 감탄을 쏟아냈더랬다. ㅋㅋㅋ
여기까지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러 견딜 수 없는 지경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후식이 남아있지. 그것도 아주 맛있는 놈으로!
약간 수수떡 같은 비주얼이지만.. ㅋㅋㅋㅋ 수제 티라미수 집 가보면 종종 볼 수 있는 비주얼이다. 수수떡 같이 생기면 뭐 어땨요?? 이렇게나 맛있는데.
티라미수가 너무 맛있어서 배가 터질 것 같은 와중에도 저걸 다 거덜냈다.
그리고 흥이 오른 우리는 준비해온 와인을 다 비우고 결국 추가로 와인을 주문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거면 콜키지 프리 왜 찾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 o o 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자역 맛집 : 스시생선가게 (0) | 2016.12.19 |
---|---|
대만 대왕 카스테라 후기 (동탄점) (0) | 2016.12.10 |
영통 맛집 : 타이한끼 (0) | 2016.12.04 |
삼성동 맛집 : 닭으로가 (0) | 2016.12.02 |
코엑스 맛집 : 그랜드 마오 (1) | 2016.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