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삼십분도 안되는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고 나면 옷에 소곰소곰 냄새가 스민다.
여름엔 옷뿐만이 아니고 손등에서 팔뚝에서도 냄새가 난다. 겨울엔 두꺼운 외투와 머플러, 머리카락에도 폴폴.
오늘은 삼성동 식당 중 최고의 냄새를 자랑하는 닭으로가에 다녀왔다.
쉽게 가시지 않는 냄새처럼 맛도 최고다.
점심시간에 가면 라면사리 포함해서 닭갈비가 만 천원이다. 이곳은 생닭고기를 양념과 갖은 채소들이랑 볶아주는데 고기가 다 익기까지 꽤 인내가 필요하다.
직원분이 엄청나게 잘 드는 가위로 닭고기를 서걱서걱 잘라서 이렇게 볶아줌.
연기가 사진에 마침 담겼네. 저것이 다 내 머리카락으로 피부로 옷으로 스며들어 환장의 냄새 콜라보를 만든다! ( ●'-'● )
밑반찬은 요정도.
김치도 주는데 한번도 먹어본 적은 없고, 저 양배추 샐러드와 냉국은 조화가 좋다.
사진으로 보니 닭이 막 엄청나게 신속히 익은 것 같지만 이 사진을 찍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심지어 이것도 다 익은 게 아님!^^
고기가 다 익으면 이렇게 준비된 라면사리를 넣어 섞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직원이 라면을 언제 넣어줄지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데, 이게 꽤나 고역이다.
배가 고프니 먼저 익은 떡이나 주워먹으면서 직원 눈치를 살살 보는 거다.
대체 언제 라면 넣어주시나, 하고. 근데 번번이 배신당함.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쯤 됐으면 넣어줘야되는 거 아냐???? 할 때가 돼도 안넣어줘서 막 화가 나려 하면 그때가 타이밍이다. 그럴 때 꼭 와서 라면넣어주고 맛있게 드시라며 사라짐. ㅋㅋㅋㅋ
그럼 그때부터 와구와구 먹으면 된다. 약간 매콤한 편이라 저 양배추 샐러드랑 같이 먹으면 딱이다.
고기 다 먹었음 밥 볶아야지!
예전엔 치즈사리 없었는데 얼마 전에 와보니 추가돼있었다. 모짜렐라 치즈 백프로란다. 먹어보면 아주 쫀독쫀독한 것이 참 맛나다.
요기까지 먹으면 닭갈비 코스 완성.
그리고 난 살아있는 닭갈비 디퓨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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