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구구당 후기
오랜만에 친구들과 강남에서 만났다. 코로나 때문에 난리였지만 미룰 수 없는 약속이라 할 수 없이 강행. ㅠ_ㅠ 그래도 좀 쾌적하고 공간이 넓은 곳으로 가자고 의견이 나와서 강남 구구당에 가게 됐다. 다섯명이라 이틀 전 미리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을 하고 갔다. 다들 외출, 외식 안한다지만 막상 나가보면 여전히 사람이 많긴 해서 혹시나 하고.
도착해보니 사람이 많진 않았다. 강남 전체가 평소에 비하면 꽤 한산했다. 구구당 안에도 빈 자리가 정말 많았다. 굳이 예약을 안해도 괜찮았겠다 싶을 정도로.
전에 구구당에 와본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주문대로 마라가 들어간 파스타와 볶음밥, 멘보샤를 주문했다. 특이한 게 구구당은 주류 판매를 하지 않는다. 아니 멘보샤 팔면서 술 안 파는 거 불법 아닙니까?? (아님) 아쉬운대로 무알콜 진저비어와 사이다를 주문했다.
한산한 내부.
우리 말고 한 테이블 밖에 없었다.
물병이 참 예쁘고 무거웠다.
주문한 음식은 빠르게 나왔다. 보기에는 로제 파스타 같지만 마라가 들어간 소고기 파스타다. 청경채와 목이 버섯도 들어가 있어서 중화요리 느낌을 살짝 준다. 퓨전 요리인가봄. 근데 그렇게 맛있진 않다. 마라 향도 어정쩡하게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은 느낌.
사진은 엄청 존맛 같이 나왔지만 사실 이 세 가지 메뉴가 최악이었다. ㅋㅋㅋㅋㅋ 멘보샤는 기름에 너무 절어있어서 느끼했고 속재료도 뭔가 묘하게 중국 향이 나면서 아무튼 멘보샤 제일 별로였음. 그나마 이 중엔 볶음밥이 가장 선방했다.
인원이 많다 보니 음식도 다섯개 주문했다. 추가로 주문한 게 이 블랙페퍼뭐시기 였는데, 이건 맛있었다. 양꼬치 먹을 때 나오는 그 향신료 이름이 뭐더라. 그 향이 진하게 나서 그걸 싫어하면 못 먹을 듯. 근데 우리는 맛있게 잘 먹었다.
요것은 라구 그라탕인가... 다음부턴 메뉴 이름 정확히 외워오겠슴다. 죄삼다.
아무튼 이게 난 제일 맛있었다. 무난한 파스타 맛이었다. 친구가 추천한 세 가지 메뉴는 별로였고 처음 시켜보는 메뉴 두 가지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친구는 곤경에 빠졌다. 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맛있진 않지만 공간이 넓고 쾌적했던 구구당이었다.
다만 이 시국에 주방에서 요리하는 분 중 몇 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아서 조금 신경이 쓰였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큰 소용이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좋아보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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