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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r a v e l/Australia

시드니 돌고래 투어 후기: 저비스베이 야생 돌고래 & 맹그로브 숲 & 키야마 일일투어 (머뭄투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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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저비스베이 돌고래 투어 후기 w.머뭄투어 

오늘은 시드니 일일투어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시드니에서 여행객들이 흔히 하는 투어는 블루마운틴 투어, 포트스테판 투어 두 가지다. 나도 블루마운틴 투어는 다른 날 다녀왔고, 포트스테판은 사막에서 모래 썰매를 타고 돌고래를 보러가는 코스인데 모래썰매가 그닥 내 취향이 아니라 스킵했다. 

하지만 애초에 호주 여행을 대자연+동물 때문에 선택했던 나로서는 돌고래 투어가 너무 아쉬웠음. ㅠㅠ 그래서 다른 투어들을 찾아보다가 머뭄투어에서 진행하고 있는 저비스베이 돌고래 투어를 알게 됐다. 마침 추석 기간에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서 냉큼 예약을 했음! 

저비스베이 야생 돌고래 & 맹그로브 숲 & 키야마 일일투어

머뭄투어 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저비스베이 투어 일정이다. 

내가 갔을 때도 일정은 똑같았지만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이 적용된 상태여서 식사가 피쉬앤칩스 대신 스테이크로 제공되었다. 그리고 가격도 지금보다 저렴했습니다. 헤헷. 

투어 당일 아침 7시 숙소에서 준비를 마치고 머뭄투어 가이드님을 만났다. 내가 제일 먼저 탔고 이후로 다른 분들도 차례차례 픽업해서 총 5명이서 함께 투어를 가게 됐다. 숙소로 픽업, 드랍을 해주시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투어라도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저비스베이 투어는 최소 인원이 4명이다. 그래서 나같은 혼행족은 인원이 되는 날에 맞춰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다소 번거롭지만 어쩔 수 없다. 나 역시 원래 계획한 일정은 다른 날이었는데 그 날은 인원이 차지 않아서 예약확정이 가능한 날로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 그렇게 3인 가족 여행객과 나를 포함한 혼자 온 여행객 2명이 함께 가게 됐음!

나름대로 아침을 챙겨 먹고 나왔는데도 가다 보니 배가 고팠다. 다들 아시겠지만 호주는 이동중인 차량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 그냥 차량 내부 더러워져서 그런 게 아니라 법으로 금지된 것임. 그러니 모두 아침을 꼭 챙겨 먹고 가도록 하세요. 배고프거등요. 

 

울릉공 해변 전망대

울릉공 해변 전망대

현지 투어는 가이드님이 직접 운전도 하시고 설명도 해주시는 시스템. 날씨나 기타 상황에 따라 투어 순서는 약간 바뀔 수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하셨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더 잘 보고 갈 수 있게 조정해주는 것이니 투어 순서가 바뀐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됨.

저비스베이까지는 차량으로 2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아침 일찍 출발할 때만 해도 춥고 구름이 많아 날이 흐린 듯했는데 곧 해가 쨍하게 났다. 먼저 1시간 가량 차를 타고 가다보면 첫 번째 코스인 울릉콩 해변 전망대에 들르게 된다. 전망대에서 풍경 한번 보고 사진도 찍고, 잠깐 스트레칭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면 된다. 가이드님이 포토스팟마다 '카메라 주세요~' 하고 바로바로 사진을 찍어주시니 혼자 가도 사진 걱정이 없다. 

 

해변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다시 차를 타고 가다보면 맹그로브 숲을 만날 수 있다. 

맹그로브 숲

맹그로브 숲에 들어가기 전 한적해 보이는 호수가 있다. 물고기가 엄청 많이 사는데 크기도 생각보다 커서 돌아다니는 거 보면 조금 무서움. 여기서 새랑 물고기들에게 식빵을 잘라서 던져주면 얘네가 마구 달려와서 먹는데 큰 조각은 물고기들이 다 먹고 새들은 남은 조각들을 먹는다. 새가 물고기 무서워하던데..? 

맹그로브 숲

요게 식빵 조각 나눠주던 영상이다. 놀람에 찬 목소리가 들어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민망... 사실 여기 도착하기 전 울릉공 전망대에서 내가 너무 배고프다고 하니 가이드님이 물고기 밥으로 쓰려던 식빵을 한조각씩 나눠주셨다. 그냥 퍽퍽한 식빵 쪼가리였는데 배고파서 맛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맹그로브 숲

맹그로브 숲
맹그로브 숲

맹그로브 숲으로 가는 길이 정말 예쁘다. 바닥에 물이 차있는데 바닷물이라고 함. 그래서 물고기들이랑 작은 게를 볼 수 있다. 바닥에 솟아있는 뾰족 뾰족한 가시 같은 것들은 다 맹그로브 나무인 듯하다. 

 

맹그로브숲

잎이 예쁘고 바닥에 찬 물이 너무 예뻐서 찍어본 근접샷.

 

맹그로브 숲

더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물이 꽤 차 있는 걸 볼 수 있다. 너무 예쁜 풍경. 더 걸어가면 정박돼있는 배도 몇 척 보이고, 시원시원한 풍경이 보인다. 

맹그로브 숲에서 짧은 산책을 마치고 다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드디어! 돌핀 크루즈를 탈 수 있다. 저비스 베이는 돌고래도 유명하지만 정말 하얀 모래로 가득한 해변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저비스 베이 

저비스 베이

근데 하얀 모래가 보이게 찍은 사진이 없네. 모래가 없어도 그냥 예쁜 풍경이다. 강아지랑 같이 보트를 타러 나온 사람도 있고, 3-4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에게 낚시를 가르치러 나온 가족도 있었다. 어린 여자아이에게 배를 모는 법을 가르쳐주는 아빠도 있었는데 정말 보기 좋았다. 

돌핀 크루즈를 타면 1시간 반 정도 바다를 이동하며 야생 돌고래를 기다린다. 나는 돌고래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배 선미에 위치한 자리에 앉았다. 따뜻하게 안쪽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밖에 앉은 건데 바닷바람 맞으며 1시간 반이나 밖에 있으니 꽤 추웠다... ㅋㅋㅋㅋ 그리고 파도가 심하게 칠 때 바닷물 대차게 한번 맞음. ^^

저비스 베이

1시간 가량 꽤 먼 바다까지 나왔는데도 돌고래가 보이지 않아서 좌절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꼬마아이가 돌핀!!!! 하면서 소리쳤다. 사람들이 막 소리 지르면서 우와아아 달려가길래 나도 막 따라 갔더니 돌고래 3마리가 보였다. 

하 진짜 너무 귀여워.... 카메라로 영상 찍으면서 계속 엄마 미소로 광대 발사함. 너무 귀여워............. 

저비스 베이 돌고래 투어

야생 돌고래라서 더 가까이 가거나 만져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게 뛰노는 돌고래 무리를 보니 너무 행복했다. 돌아오는 길에도 돌고래 무리를 몇 번 마주쳤고 크루즈 타는 동안 서너마리의 돌고래 무리를 다섯 번 정도 본 것 같다. 

혹시라도 돌고래를 못 보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돌고래를 못 보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이 아쉬웠을 정도로 너무 좋았던 돌핀 크루즈. 한 가지 불편했던 건 중국인이 너무 많아서 꽤나 시끄러웠다는 것이다. 어딜 가나 이렇게 중국인이 많다.. 

 

허스키슨 빌리지 

더 허스키슨 호텔
더 허스키슨 호텔
더 허스키슨 호텔

돌핀 크루즈 일정이 끝나면 가이드님을 따라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한다. 더 허스키슨 호텔 이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인데 규모도 꽤 크고 사람도 많았다. 

원래는 이곳에서 피쉬앤칩스를 먹지만 업그레이드 된 일정 덕에 스테이크를 먹게 됐다. 후후. 여기서 먹은 스테이크 정말 맛있었다. T_T 시드니에서 거의 매 끼니마다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리고 샐러드가 같이 나와서 너무 좋았음. 대부분 칩스만 줘서 너무 퍽퍽하고 콜레스테롤 쌓이는 기분이었는데(...) 여긴 샐러드를 푸짐하게 같이 줘서 좋았다. 

 

허스키슨 빌리지

밥을 다 먹고 나오면 호텔 앞은 이런 풍경이다. 해변이랑 풀이 같이 보여서 너무 예뻤다. 식사 후 자유시간이 1시간 정도 있어서 저비스베이의 유명한 마을 허스키슨 빌리지를 구경할 수 있었다. 각종 기념품 가게들이 거리에 늘어서 있었고 카페와 식당들도 종종 있었다. 

나는 혼자 온 다른 여행객과 함께 구경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그러다가 눈에 보이는 카페에 가서 플랫화이트 한잔 하고 집결지로 다시 돌아갔다. 다시 차를 타고 키야마로 이동. 

 

키야마 블로우 홀 & 등대 

키야마 블로우홀

시티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 키야마 블로우 홀과 등대를 보기 위해 들렀다. 저비스 베이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가장 먼저 엄청나게 큰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 앞에 서서 사진 찍었는데 정말 나 개미만하게 나옴. 

 

키야마 블로우홀
키야마 블로우홀

그리고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블로우 홀. 사람들 쪼로록 서서 구경하는 거 왜 이렇게 귀엽지? ㅋㅋㅋ 

블로우 홀 이라는 게 오랜 시간 센 파도를 맞으며 바위에 난 구멍을 가리키는데, 그 구멍으로 파도가 치면서 압력을 받아 위쪽으로 물이 솟구친다고 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물줄기가 더 높이 솟아 오르는데 최고 5, 60미터 까지 올라올 때도 있다고 한다. 물줄기가 올라오기 전후로 무지개도 잘 보인다. 

키야마 블로우홀

그리고 블로우 홀에서 좀 더 내려가보면 이런 장관이 보입니다. 파도가 정말 세서 하얀 거품들이 생크림처럼 쫀쫀하게 해변 바위들을 따라 흩뿌려져 있는 것 같다.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끝까지 걸어가보진 못했다. 

키야마 일정을 끝으로 일일 투어의 공식 일정은 끝이다. 기념품 샵 구경을 마치고 집결지로 돌아와 다시 차를 타고 이동 이동. 퇴근시간에 겹쳐 차가 밀릴까 걱정했지만 별로 밀리지 않아서 도착 예정시간인 6시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던 것 같다. 같이 여행한 분들이 모두 시간을 잘 지키셔서 정해진 일정을 무리 없이 잘 소화할 수 있었다. 

투어 자체로도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추석 기간 프로모션으로 포포크림도 사은품으로 받고, 식사도 업그레이드 되어서 더더욱 기분 좋았던 투어였다. 가이드님이 말씀하시길 시드니 일일투어로 정말 강추하는 곳이 저비스베이인데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어서 너무 아쉽다고. 다녀와보니 다른 투어보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알찬 투어라는 생각이 들고, 누군가 시드니에 간다고 하면 저비스베이도 다녀오라고 추천해줄 것 같다.   

투어 내내 잘 챙겨주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주신 머뭄투어 김도형 가이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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