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요크 바이 스위스 벨 호텔
시드니 두 번째 숙소는 더 요크 바이 스위스 벨 호텔이다. 이 숙소는 후기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몇 없는 후기도 꽤 오래 전에 작성된 것들이라 뭔가 미심쩍었음.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할인하길래 그냥 덥썩 예약한 숙소였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하는 숙소임.
아파트먼트형 숙소라 객실 내부에 주방 시설과 도구가 모두 갖춰져있고 세탁기와 건조기까지 구비돼있는 게 장점이다. 위치는 winyard 역에서 3분 정도? 정말 가깝다. 역 안에 콜스가 있기 때문에 일정 마치고 콜스에 들러 장을 본 뒤 숙소에 돌아오면 최고의 루트가 완성된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내외로 갈 수 있는 관광지는 써큘러키, 록스, 오페라하우스, 보타닉가든, 바랑가루 정도가 되겠다. 공항까지 바로 가는 에어포트링크는 winyard 역에서 환승 없이 바로 탈 수 있다.
여기도 내 일정 때문에 체크인 시간보다 한참 일찍 갔는데 (거의 아침 9시?) 방이 이미 준비돼있다고 하는 게 아닌가! 세상에 마상에. 그래서 판타스틱 외쳐주고 바로 방에 들어왔다. 원룸 형태의 객실인데 생각보다 내부가 꽤 넓다. 나는 가장 기본형인 스튜디오를 예약한 건데 요 정도. 객실 사이즈도 그렇고 편의시설이 거의 집이랑 유사하게 갖춰져있다보니 가족 단위로 찾기에 좋은 숙소 같다.
이 숙소의 또 다른 장점은 테라스가 있다는 것. 창문 열고 나가면 아담한 테라스가 있다.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한 숙소이다 보니 뷰가 좋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저런 공간이 있다는 게 어디야. 빼곡히 들어찬 남의 회사들 구경하며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기 좋다.
이 곳은 주방. 없는 게 없다. 냉장고도 생각보다 사이즈가 좋다. 이 곳 역시 무료로 제공되는 생수는 없다. 그냥 수돗물 따라 마시거나 마트에서 생수 묶음 사다 드시는 걸 추천.
나는 이 숙소에 묵으면서 스테이크를 몇 번 구워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스테이크 구울 때 연기가 많이 나긴 하지만 팬 틀어놓고 테라스 쪽 창문 활짝 열고 구우면 화재경보기가 울릴 일은 없을 거다.
식기세척기도 구비돼있고 전기포트, 전자레인지, 토스터 등등 웬만한 건 다 있으니 저렴하게 숙소에서 식사 챙길 분들에겐 정말 좋은 곳.
웬만한 식기나 조리도구들은 모두 다 구비돼있다. 근데 가위 없어서 좀 불편했음. 아 요리할 땐 가위로 서걱 서걱 자르는 게 얼마나 편한데 왜 가위를 안쓰니 이것들아.
화장실도 엄청 넓다. 가운데에 세면대가 있고 왼쪽으로 욕조와 변기, 오른쪽으로 샤워부스와 세탁기가 있는 구조다. 어메니티는 하얏트에서 남은 것+내가 챙겨간 것 쓰느라 사용해보질 못해서 어떤지 모르겠다.
여기 샤워기는 고정식이 아니라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근데 샤워기 헤드가 엄청 크고 무거워서 조금 힘들긴 했음. ㅋㅋㅋ 온수가 너무 잘 나와서 항상 온도 조절하다가 아뜨뜨 했던 기억. 샤워부스 옆에는 세탁기랑 건조기가 있는데 사용해보진 않았다. 잘 되겠지?
중요한 드라이기! 이 숙소도 드라이기가 너무 좋았다. ㅋㅋㅋ 아주 마음에 들어! 좀 크고 무겁긴 해도 바람이 세서 머리도 잘 마르고 스타일링 하기에도 수월했다. 너무나 다행.
그리고 호텔 로비에는 이렇게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이 있는데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몇번이든 커피를 막 뽑아 마셔도 된다. 나도 여러번 이용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음. 스팀밀크도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라떼 만들어 먹기도 좋다. 비 와서 추운 날 숙소 들어가면서 라떼 뽑아 갔는데 너무 행복했음. T_T
아파트먼트형 숙소 묵으면서 청소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매일 수건 새로 가져다 주고, 청소도 깨끗하게 잘 해주었다. 음식물 쓰레기 역시 그냥 두고 가면 청소할 때 같이 처리해주시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 없음. 시드니로 여행 가기로 결정하고나서 벌레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벌레는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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