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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서울숲 아치 Archi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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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아치 비추 후기입니다.

서울숲 쪽에 김현우 쉐프가 오픈한 archi에 다녀왔다. 아직 가오픈 기간이라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함. 12시 반 정도에 도착하니 만석이었는데, 다행히 금방 자리가 나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서울숲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서 뷰가 정말 좋다. 날씨도 좋았던 터라 통유리 밖으로 보이는 서울숲 풍경이 싱그러웠다.




건물이 지하부터 3층까지 있는데 우린 2층으로 안내 받았다. 한참 테이블 정리를 하고 나서야 자리에 앉아 메뉴를 읽어볼 수 있었다. 런치 메뉴는 요정도. 디너는 좀 더 다양한 메뉴가 있다고 함.

우리가 주문한 건 5가지 메뉴. 사람은 3명이었다.

아스파라거스 스프
가쯔오 아보카도 샐러드
냉파스타
잡곡그린볼
버섯 소이 파스타

방문 전에 찾아본 블로그 리뷰들에 하나같이 양이 너무 작다고 하길래, 일부러 좀 많이 시켰다.

층이 나눠져있는데 층마다 담당 서버가 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는 식이라서, 메뉴 주문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테이블에 점원을 호출할 수 있는 어떤 장치도 없기 때문에 점원이 스스로 올라오지 않으면 주문을 할 수 없음...

다른 테이블에 서빙하러 올라온 점원을 붙들어 간신히 주문을 하고, 물 좀 가져다달라고 했으나 까먹으심. 다음 방문까지 또 기다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라오신 거 보고 다시 물 달라고 말씀 드리고서야 물을 받을 수 있었다. 근데 물 세 잔을 그냥 맨손으로 힘겹게 들고 오시는 거 보고 떨어뜨릴까봐 너무 불안했다...

여튼 12시 반쯤 도착했던 우리는 1시 반이 되도록 아무것도 받지 못했고, 앞서 적었다시피 물 한잔 받아 먹기도 꽤나 힘들었던 터라 슬슬 기분이 좀 안 좋아지고 있었음.


진짜로 조금 짜증이 날 때쯤 아스파라거스 스프가 나왔다. 근데 스프를 서빙하고서도 커트러리를 안 가져다 주셔서 ㅋㅋㅋㅋㅋ 들고 마셔야 하나 잠시 고민함. 한참 있다가 다시 커트러리를 가져다 주시긴 했는데, 가져다준 커트러리도 정말 엉망이었다. 디저트 포크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불편한 포크였음. 파스타 팔면서 이런 포크를 주는 게 말이 되나 싶을 지경. 일단 포크가 상당히 무겁고 손잡이 부분이 휘어서 파스타 면을 말 수가 없다...^^

스프는....이것이 11천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소박한 크기였다. 한입거리였지만 그래도 뭐 맛은 괜찮았다.


그 후에 가쯔오 아보카도 샐러드 등장. 이것 역시 한입거리였고, 아보카도가 약간 덜 익은 것처럼 보드랍지 않았다. 가쓰오부시와 아보카도, 과일, 치즈의 조화가.... 아니지. 부조화가 돋보였다. 모두 한입 먹고 '으음..?' 이런 반응.


그 다음 나온 게 냉파스타. 이것은 정말이지 세 젓가락이면 끝난다. 이게 메인 디쉬라니 믿을 수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 22천원 이라니? 세 명이라서 한 젓가락씩 먹고 끝났다. 소스는 그냥 특별할 것 없는 간장 소스였다. 면은 소면인가 싶게 얇은 면이었음.


잡곡그린볼은 누룽지 같은 식감이었다. 밥은 바삭하고 고소했는데 사실 구운 채소들이 더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버섯 소이 파스타. 이것은 정말이지 특색 없는 맛이었다. 이거 포크로 말다가 진짜 화딱지 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

3명이서 5개 주문했는데도 양이 정말 작다고 느꼈다. 양도 양이지만, 서비스도 좀 엉망인 느낌. 음식 나오는 속도도 느린 편이고, 무엇보다 나는 식기가 상당히 불편했다. 보기에 예쁘긴 한데, 실제로 이거 가지고 시식을 해보긴 한 건가 싶음.

여튼 오랜만에 정말 별로인 식사였다. 친구랑 가게 이름 위험하다고 양아치 아니냐고 웃었을 정도. ^_^ 이곳은 다시 방문할 생각 전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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