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 o o d

성수 레귤러 : 성수역 맛집, 슈퍼푸드 레스토랑

반응형

성수 레귤러

지난 주말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뮤지엄오브컬러' 를 보고 왔다. 잠깐 전시평을 적자면  다양한 색을 활용한 작품들 덕에 재미가 없진 않았다. 팬톤 관련 섹션이 가장 좋았는데 그 부분이 생각보다 비중이 적어서 아쉬웠다. 전시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1시간도 채 안보고 나왔던 것 같다. 

오후 3시쯤 시간이 애매해서 근처 카페에 들렀다가 맛집을 검색했다. 족발이랑 갈비집이 엄청 나왔지만 겨울 코트에 음식 냄새 묻는 게 싫었던 우리는 고기류는 패스. 가까운 곳 위주로 찾다보니 나온 곳이 레귤러였다.

 

성수 레귤러

위치는 유명한 카페 대림창고 바로 건너편이다. 자그마치와도 가까움.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식당 내부에 들어서면 '매일 매일 건강하게, 맛있게' 라고 한쪽 벽면에 크게 써있다. 포스팅 전에 찾아보니 설탕도 사용하지 않고 소금도 일정량 이하로만 사용한다고 한다. 

 

성수 레귤러
성수 레귤러
성수 레귤러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1층에 테이블이 6-7개 정도 돼보였고 2층 공간도 활용 가능했다. 오픈 키친 형식이라 주문한 메뉴가 조리되는 과정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브레이크 타임이 3-5시라고 해서 5시 딱 맞춰 갔는데 이미 손님들이 여럿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브레이크 타임에 아예 쉬는 게 아니라 간단한 메뉴 정도는 가능한 모양이다. 

주문 가능한 메뉴가 5가지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모두 그다지 친숙한 메뉴는 아니라 고민이 필요했다. 한참 얘기하다가 결국 곡물 리조또, 갈릭 로제 쉬림프 파스타, 무화가 슈퍼씨드 오리가슴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성수 레귤러
성수 레귤러

오리고기는 전골이나 훈제요리로 주로 접했던 것 같은데 오리가슴살 스테이크를 먹어본 건 처음이다. 일단 비쥬얼은 굉장히 이국적이고 화려해서 너무 보기 좋았다. 

하지만.... 맛도 다소 이국적이었다. 낯선 맛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ㅋㅋㅋ 맛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맛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맛과는 조금 결이 다른 느낌.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커민이 듬뿍 올라가있어서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시키면 안 될 것 같다. (양꼬치 찍어먹는 그 소스에 들어가있는 아이다.) 우리는 다행히 무던한 편이라 일단 다 먹긴 했다.

아 그리고 메뉴명엔 무화과가 들어가있는데 철이 지나서인지 실제 받아본 플레이트에는 무화과가 없었다. 대신 슈퍼베리들이 가득. 주문할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줬으면 좋았겠지만 아무 말이 없었다.

아사이베리를 통으로 처음 본 친구가 이건 뭐냐며 겁없이 홀랑 먹었다가 한동안 미간이 펴지지 않았는데,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블루베리와 달리 아사이베리는 굉장히 신 맛이 강합니다. 

 

성수 레귤러

버섯들과 식물성 크림으로 만들었다는 곡물 리조또. 슴슴하니 간이 세지 않았고 이건 그래도 좀 익숙한 맛이었다. 고소하고 감질맛 나는. 근데 간이 센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없다고 할 그런 맛.

 

성수 레귤러

갈릭 로제 쉬림프 파스타는 워낙 익숙한 메뉴라 설명을 자세히 안 보고 주문했는데, 나중에 보니 크림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로제소스를 활용한다고 함. 그래서 이렇게 국물(?)없이 꾸덕했나보다. 맛은 약간 코스트코에서 파는 치즈볼을 녹여 만든 것 같은 느낌? 이날 먹은 것들 중 가장 자극적인 맛이었다. 아 그리고 새우는 정말 맛있었다.

 

성수 레귤러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워낙 자극적이고 센 맛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그다지 맛있는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좋은 재료로 건강하게 만든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먹어보니 또 먹을수록 괜찮은 느낌? ㅋㅋㅋ 한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