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챔프커피 제3작업실
지난 주말 충무로 근처에서 친구들과 미리 송년회 겸 호캉스를 즐겼다. 술보단 맛있는 거 먹는 게 더 좋은 우리는 잠들기 직전까지 배 터지게 먹기만 한 듯. 다음날 일어나서 시간 맞춰 체크아웃하고 뜨끈하고 얼큰한 게 땡겨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배가 찼으니 이제 또 커피를 마셔줘야지.
주변에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일요일 휴무인 가게들이 너무 많았다.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는 카페를 찾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을지로. 기왕 여기까지 걸어온 거 가고 싶었던 델 가자 싶어서 챔프커피를 찾아갔다.
이태원에서 유명할 때도 못가봤는데 이렇게 을지로에서 가보게 될 줄이야? 챔프커피 제3작업실은 을지로 세운상가 3층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처음에 층수를 못보고 상가 안에서 엄청 헤맸다.
날씨 좋을 때는 바깥에서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하며, 코에 바람도 넣고 커피도 마시고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12월 중순. 날이 좀 풀렸다고는 하지만 추워. 밖에서 커피 마시고 그럼 못써.
카페 안 한쪽 벽면에는 이렇게 굿즈를 판매 중이었다. 텀블러가 무척 귀여웠는데 가격이 귀엽지 않았다. 그리고 더 작은 용량의 텀블러가 더 비쌌다. 무슨 차이지? ㅋㅋㅋ 잠시 귀여운 자태에 홀렸으나 다행히 정신을 아주 놓치진 않았다.
카페 내부는 좁다. 자리도 무척 불편하게 생겼다. 왼쪽에 있는 의자 4개와 또 다른 의자 2개로 이루어진 좌석 (...)에 앉았는데 엉덩이 닿는 부분이 손바닥만했다. 아 정말 요즘 카페들 진짜 의자 너무함.
챔프커피 가면 다들 커피 위에 쿠키 올려서 먹는 다면서요.... 그렇게 안 먹으면 바보라면서요...?
근데 우린 왜 주문하기 전에 아무도 그걸 몰랐을까...? 우린 바보였다. 이렇게 사진까지 버젓이 찍어와놓고 정작 주문할 땐 커피만 덜렁 주문하다니.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인스타 구경하다가 우리가 바보란 걸 깨달았다. (숙연)
바보들이 주문한 챔프 라떼. 두 가지 종류의 원두 중에 고를 수 있었다. 산미가 강한 원두는 없는 듯했고 조금 더 묵직하고 다크한 것과 부드러운 것 두 가지였다. 무슨 원두였는지는 노 기억....
나는 좀 더 부드러운 쪽을 주문했다. 다크한 쪽을 주문한 친구의 커피가 먼저 나와서 한번 맛을 봤는데 커피 향이 엄청 진하고 강하게 훅 들어와서 놀랐다. 우유랑 잘 섞어 마셔도 강력함은 가시지 않았다.
당시에는 그냥 원래 샷이 좀 센가보다 했는데 집에 오는 길에 인스타를 보고나니 이게 다 쿠키를 얹어 먹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ㅋㅋㅋㅋ 뒤늦은 후회를 했지만 뭐 별 수 없지.
이건 물 마시다가 그냥 찍어본 종이컵.
카페 내부 공간이 협소하고 의자도 몹시 불편했지만 커피는 맛있었다. 다음에 꼭 다시 가서 쿠키랑 같이 마셔보고야 말 테다. 바보의 오명을 씻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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